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오늘(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며 70년 이상 동업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러던 중 MBK파트너스가 어제(지난 12일) 영풍 측과 손을 잡고 주주 간 계약을 체결,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며 경영권 분쟁도 새 국면을 맞게 된 겁니다.
최 씨 일가와 장씨 일가 및 우호세력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비율이 각각 33% 수준으로 유사한데, MBK와 영풍은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고려아연 지분의 약 7%~14.6%를 추가로 공개매수할 계획입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M&A라고 판단돼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