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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김정은 벌벌 떨 ‘괴물 무기들’의 정체는?
2024-10-13 15:00 정치

지난 1일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이었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가행진을 하며 우리 군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선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어 시가행진까지 직접 참석했는데요.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경고도 했습니다. 북한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우리 전략무기들을 깎아내리기 바빴는데요. 전문가들은 무서워서 그랬다는데, 얼마나 위력이 크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요?

▶김정은의 벙커도 뚫을 <현무-5>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 이렇게 말합니다. “현무-5 탄도미사일이라는 흉물을 갖고 나왔는데 누가 고작 8톤짜리 탄두나 던지자고 거대한 달구지를 만들겠느냐”라고요. 요즘 보기도 힘든, 달구지에 빗댄 이유가 있습니다. 미사일 길이가 8~10미터 정도 되다보니까, 미사일을 싣은 발사차량이 천천히 움직였는데 이걸 ‘거대한 달구지’라고 비난한 겁니다. 하지만 ‘괴물 미사일’이라고 불릴 만큼 위력이 막강합니다.



사실 <현무-5>는 재원과 관련된 정보가 대부분 2급 비밀입니다. 신빙성이 있는 정보들을 추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미사일은 ‘벙커버스터’입니다. 쉽게 말해, 땅을 뚫고 내려가서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입니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최근 <BLU-109>라는 벙커버스터를 쏴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하기도 했는데요. 그때 뚫고 들어간 깊이가 지하 18미터입니다.

이 <BLU-109>의 탄두 무게가 870kg인데요. <현무-5>의 탄두 무게가 8톤에서 9톤 정도입니다. 10배나 무거운 만큼, 강화 콘크리트를 100미터 정도 뚫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유사한 미사일 <GBU-57>이 강화 콘크리트 60미터 정도를 뚫으니까, 미국 미사일보다도 강한 위력을 가진 겁니다.



탄두 무게도 무게지만, 사거리도 깁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195km 정도 되는데, <현무-5> 사거리가 300km입니다. 대전에서 쏴도 평양까지 간다는 겁니다. 속도 역시 마하 10으로 굉장히 빠른데요. 음속인 마하 1이 시속 1224km니까, 마하 10이면 시속 1만 2240km입니다. 1초에 약 3.4km를 날아가서, 북한 전역에 대한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백곰>에서 <현무-5>까지

사실 <현무-5>는 뜻깊은 국산 무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국산 탄도미사일 개발의 역사를 잠깐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를 만들어 극비리에 미사일 개발을 진행합니다. 1978년 미국의 <허큘러스>라는 미사일을 본뜬, 우리나라 첫 자체 탄도미사일 <백곰>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는데요.



미국이 제동을 겁니다.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나라가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 국제 정세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일부 미사일 기술을 이전해주는 조건으로, 우리나라는 사거리 180km 이내, 탄두 중량은 500kg 이내로 묶습니다. 이게 바로 ‘한미 미사일 지침’인데요.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미사일 개발은 한동안 중단되고요. 19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전두환 대통령이 <백곰> 개발진을 모아 다시 미사일 개발이 재개됩니다.



<백곰>을 토대로 <현무-1>이 1986년 개발되지만, 미국이 이래저래 개발 범위를 제한한 탓에 이후 미사일 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결국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쳤고, 2021년 유효기간이 종료되면서 문재인 정부 말부터는 자유로운 미사일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현무-4>는 탄두 중량이 2톤으로 훌쩍 뛰었고, <현무-5>는 추정 무게가 8톤에 이르게 된 겁니다.

▶스텔스로 날아가 ‘쾅’… 하늘에선 강철비 뿌린다

지난 1일 국군의 날에는 ‘전략사령부’라는 새로운 조직도 창설됐습니다. 별 4개 합동참모의장 직속으로, 북한의 핵 공격과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할 컨트롤타워입니다. 별 3개, 공군 중장이 사령관을 맡고 별 2개, 육군 소장이 참모장을 맡아 육해공 합동으로 북한에 통합 대응하려는 조직인데요. 이 조직이 바로 ‘한국형 3축 체계’의 지휘를 맡게 됩니다.

3축 체계는 킬 체인(kill-chain, 선제타격),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대량 응징 보복(KMPR)으로 구성되는데요. 국군의날 시가행진에는 3축 체계를 구현할 우리 군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①타우러스 : 보이지 않게 날아가 ‘평양 타격’
전투기에 싣고 가면서 떨어뜨리는 미사일입니다. 킬 체인과 대량 응징 보복을 담당하는데요. 최대 사거리가 약 500km에 이르고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있어서 적의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목표물 반경 3m 이내로 타격이 가능하고, 철근 콘크리트도 뚫을 수 있는 핵심 전력입니다.



②천무 : 하늘 뒤덮는 강철비
대량 응징 보복을 맡은 또 다른 무기입니다. 다연장 로켓, 말 그대로 한 대에 12발을 탑재해서 ‘다다다다’ 쏘는데요. 5톤 트럭에 싣고 다니게 돼 있는데, 트럭이 여러 대 나와서 계속 발사하면 말 그대로 하늘을 뒤덮는 강철비가 되는 겁니다. 사거리도 80km 정도여서, 상당히 멀리서 정확히 쏴 맞출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다연장로켓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강철비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천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돼 있고, 폴란드에는 아예 공장을 만들어 수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③L-SAM : 한국형 사드로 만든 ‘아이언 돔’
지상에서 공중으로 쏘는 장거리 미사일입니다.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오면 탐지해서 요격하는 용도인데요. 북한이 만약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쏜다고 가정해보죠. 최고 고도 50~60km 정도에서 하강을 시작하면 약 40km 지점에서 <L-SAM>이 요격해서 터뜨립니다. 만약 여기서 요격에 실패하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요격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의미죠.

▶북한이 발끈한 ‘죽음의 백조’ B-1B

다시 전략사령부 이야기를 짧게 해보겠습니다. 전략사령부는 미국에서 본 따 만든 건데요. 우리 전략사령부의 핵심 역할 중 하나가 그래서 ‘대미 협력’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계속해서 미국의 핵우산을 씌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지난해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면서 한미 핵작전 공동 지침도 마련했습니다. 미국의 핵 자산들이 비밀리에, 24시간 365일 한국에 핵우산을 씌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고, 전략사령부가 그 협력 업무를 맡게 됩니다.



우리에게 우산을 씌워 줄 미국의 ‘핵 자산’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전략폭격기 B-1B입니다. 북한 김여정이 콕 집어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서울 상공을 활개 치는 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우리에게는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알려져 있는 <B-1B>. 미국에서는 ‘랜서’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영어로 ‘창기병’이라는 뜻인데요. 중세 유럽에서 말을 타고 긴 창을 찌르며 전투하는 기사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괌 앤더슨 기지에 있는 <B-1B>는 한국까지 2시간이면 날아옵니다. 최대 속도가 마하 1.25인데요. 위에서 설명 드린 대로, 마하 1이 시속 1224km니까 눈 깜짝하면 오는 것이죠. <B-1B> 안에는 무기가 57톤이 들어가거든요. 벙커버스터를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싣고 빠른 속도로 날면서 계속 떨어뜨리면 초토화되겠죠.



심지어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데다, 저공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B-1B>가 뜨는 것만으로 공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공개훈련을 벌일 때마다 북한에서는 맹비난을 퍼붓고 있죠. 국군의날 이후 우리 무기들을 거론하며 막말을 쏟아낸 김여정의 속내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만큼 북한의 무기 수준이 떨어져있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조만간 우리 무기와 북한의 무기 수준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을 아신다면 유튜브에 ‘동앵과 뉴스터디’를 검색해서 해당 영상에 댓글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시원한 커피를 드립니다.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정현우 기자
연출: 황진선PD
편집: 박현아·허수연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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