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도 폭설로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400편 넘는 항공기가 예정된 시각에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공항 터미널 대합실 의자에는 승객들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전광판 앞에서 자신의 항공편을 초조하게 확인합니다.
[이승현 / 서울 성동구]
"서울 김포공항에 눈이 많이 와서 그렇다고(결항됐다) 그래서 집에는 가야되겠고 해서 대구편을 끊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폭설이 내리면서 전국 공항 국내외 항공편이 줄줄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도 하루종일 비상에 걸렸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항공기 날개 위로 제빙액을 쉴새없이 뿌립니다.
항공기 수십 대는 제때 출발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전광판에는 시간이 갈수록 결항과 지연 항공편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공항을 찾은 승객들은 몇시간째 대기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항 항공기 승객]
"우리 비행기 타야되는 청도 1시 5분이 30분 지연되더니 2시에 아예 없어지고 (다른 항공편인) 마닐라가 뜬 거야…."
신혼여행을 떠나는 승객은 결항 소식에 기약없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김희재 김경록 / 울산 남구]
"울산역에서 10시에 출발했습니다. 제가 오늘 신혼여행이라서 지금 무작정 결항됐다해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몰라서 처음 (해외) 나가는 거거든요."
오늘 오후 5시 기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국 공항에서 149편이 결항되고 288편이 지연되는 등 모두 437편의 항공기가 제때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밤에도 더 많은 눈이 예보돼 있어 하늘길 차질은 내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최준호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