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 쉽게 사 먹던 대표 과일인 귤값이 금값이 됐습니다.
한 알에 1천 원이 넘을 정도인데,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입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전통시장에 있는 한 과일 가게입니다.
귤 한 봉지, 1만 원, 12개 정도가 됩니다.
너무 오른 가격에 귤 앞을 서성이다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박양례 / 전통시장 과일가게 상인]
"(사람들이) 많이 덜 사죠. (올해가) 유별나게 비싸요."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이면 분주해야 할 귤 코너가 한산합니다.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감귤 1kg짜리입니다.
총 13개가 들어 있고, 1만 3천 원 정도 하는데요.
귤 1개에 1천 원인 셈입니다.
[양호승 / 경기 안산시]
"그동안은 좀 쉽게 사 먹었는데 막상 조금 비싸지니까 쉽게 손이 안 가는 건 사실이에요."
[권희정 / 서울 마포구]
"작년 연말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같아서 사실 겨울철에 제일 좀 만만한 게 귤인데, 요즘 좀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없으니까."
실제로 감귤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보다 10%, 1년 전보다는 15%가량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서민 과일'이 이젠 금귤이 됐습니다.
가격이 치솟은 건 인건비 증가와 지난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의 여파입니다.
[김형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팀장]
"지난해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과일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 발생과 감귤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추운 날이면 오손도손 모여 먹던 귤 가격마저 올라,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