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전설이 만났습니다.
은퇴 투어중인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 경기에 골프 여제 박세리가 등장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환호 속에 골프 전설 박세리가 노란 유니폼을 입고 배구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쑥스러운 듯 오른손으로 서브를 합니다.
맞은편에서는 김연경이 지켜봅니다.
골프와 여자배구계 두 전설이 배구장 한 공간에 자리했습니다.
[박세리 / 전 프로골퍼]
"마지막 경기, 멋있는 경기 응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보겠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평소 절친인 양효진이 김연경의 등번호가 적인 현대건설의 노란 유니폼을 전달합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황연주에게 한마디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연주 언니 먼저 갑니다. 제가. 먼저 가고,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2시간 반 만에 매진된 이번 경기에는 3800여 명의 관중들이 몰렸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이 순간을 휴대전화에 담느라 여념이 없고, 눈물을 닦는 팬들도 포착됐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동료의 경기에 더 환호하며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김연경이 11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은 3-0 완승으로 10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오는 25일 열리는 홈경기 고별경기도 이미 매진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