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이 연일 공습을 주고 받으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국영방송국까지 폭격했습니다.

생방송 중이던 앵커가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며 비난하고 있는 이란 국영방송 앵커.

[사하르 에마미 / 이란 국영방송 앵커]
"시청자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고 계신 것, 그리고 주변의 먼지투성이가…"

그 순간 커다란 폭발음이 들립니다.

천장에서 파편이 떨어지고 앵커는 급히 몸을 피합니다. 

자욱한 회색 먼지로 뒤덮힌 스튜디오에서, 방송국 직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는 위대하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 반쯤, 이스라엘이 테헤란 북동부에 있는 이란 국영방송국 IRIB를 두 차례 공습했습니다.

예비 스튜디오로 옮겨 방송은 계속됐지만, 방송국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이란 기자는 손을 다친 상태로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유니스 샤들루 / 이란 국영방송 방송기자]
"방송국 공격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스라엘은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이 군사 목적으로 운영한 통신센터를 정밀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테헤란 공항에 주둔 중이던 이란 공군 전투기 2대를 타격했고, 우라늄 농축시설 최소 2곳도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우리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갈등 유지가 아니라, 끝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테헤란 주요 도로는 탈출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생방송 중 폭격을 받고도 방송을 재개한 에마미 앵커는 이란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부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