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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바다… 어민들 “속이 탑니다”
2017-08-11 19:55 뉴스A

폭염으로 양식장 물고기도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정용진 기자가 바다 위 양식장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지에서 배를 타고 20분 가량 달려 나가니 양식장이 보입니다.

바닷 속에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키우는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물고기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떠있습니다.

3년 동안 애써 키운 숭어입니다.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박이진 / 피해 어민]
"자식 같은 물고기인데 한달만 있으면 출하인데 사실 마음이 답답합니다."

부패가 시작돼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정용진 기자]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면서 물고기 떼가 이렇게 수면 위까지 올라왔는데요.

다른 한 켠에는 죽은 물고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오늘 오전 이 양식장에서 건져 올린 죽은 물고기만 6천 마리가 넘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양식장으로 이동해봤습니다.

오전 시간이지만 이미 바닷물 온도는 28도를 넘겼습니다.

25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지만 지난주말부터 급상승한 수온은 떨어질줄 모릅니다.

더위에 지친 숭어들이 물 위로 올라와 연신 뻐금거립니다.

용존 산소량을 높이기 위해 쉴 새 없이 산소를 공급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틀동안 이곳에서 죽은 물고기는 600kg에 달합니다.

떠오른 물고기의 모습이 어민들 자신의 처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김상영 / 피해 어민]
"집도 가지도 못하고 밤에도 지키고 고기 죽는거 걷어내고 지금 솔직하게 죽을 맛입니다."

이번 여름 고수온으로 전국에서 폐사한 양식장 물고기는 87만여 마리.

피해금액도 12억 원이 넘어 섰습니다.

펄펄 끓는 바다 위에서 어민들은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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