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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빼돌려 요트 여행…수십억 호화생활
2017-08-11 19:57 뉴스A

지난달 채널A가, 불우아동을 돕는다더니 기부금을 빼돌린 단체에 대해 단독 보도했는데요.

오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화생활에는 수십억 원을 썼지만, 아이들에게는 2억 원을 썼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기부단체 콜센터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경찰입니다. 그대로 나와요. 손 다 떼고 그냥 나와요. 전부 다."

이 기부단체 회장인 54살 윤모 씨 등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다며,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기부금을 모금했습니다.

[관련 기부단체 직원]
"책 한 권 사주시는 정도로 도움을 주시면 학습물품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있어서 지원을…."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128억 원,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만9천 명에게 모금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쓴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심재훈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교육콘텐츠비 5200만 원 그 다음에 개당 15~20만 원 가량하는 태블릿PC 818대를 제공해서 2억 원 정도밖에 쓰지를 않았습니다."

일당은 빼돌린 기부금으로 요트여행을 가거나 고급 외제차를 몰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오랜기간 믿고 후원해온 이들은 사기를 당한 기분입니다.

[해당 기부단체 후원자]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 맞은 기분이고…."

경찰은 이 기부단체 회장 윤 씨와 대표 김모 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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