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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MB의 아킬레스건’ 가족 수사에 당혹
2018-03-15 19:17 뉴스A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배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자신감 있는 태도로 혐의를 부인하다가, 조사가 막바지에 달하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검찰 출석 때와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의 표정이 많이 달랐죠?

이 전 대통령은 어제 오전 무거운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죠,

하지만 오늘 아침 검찰청사를 나설 때는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어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오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주변 인사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걸음걸이에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2. 저렇게 표정이 밝은 건 조사 내용이 만족스러웠다는 의미입니까?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조사를 받으면서 김윤옥 여사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조사는 오후 5시까지 다스 의혹을 조사한 뒤 저녁식사 전까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순서였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이 때까지 아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7시 50분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의 뇌물 혐의에 대한 조사에서는 달랐습니다.

김 여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겁니다.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가족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곳인 아킬레스건이었던 셈입니다.
 
3. 김윤옥 여사 얘기가 나오자 당황하면서, 오전과는 다른 양상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군요?

네,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받았다고 인정한 10만 달러는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정황이 포착된 돈입니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10만 달러를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었죠.

그런데 다른 모든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이 10만 달러만큼은 자신이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한 가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건넸다고 진술한 현금다발이 든 가방 수사 역시 김윤옥 여사를 향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그렇다면 김윤옥 여사 검찰에 소환되는 겁니까?

검찰 관계자는 오늘 “김윤옥 여사 조사 일정이나 필요성에 대해 현재로선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결정한 바 없다는 얘기는 언제든 조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김윤옥 여사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겁니다.

5. 이 전 대통령은 어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측근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다고요?

이번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측근들은 열 명이 넘습니다.

검찰이 이들의 진술내용을 제시하자 이 전 대통령은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두 처벌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했다며 12대 1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측근 중 일부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계속 책임을 전가하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더 구체적으로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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