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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 씨 “자백하면 다 해주겠다”…“장애인·고아 용의선상”
2019-10-11 20:19 사회

윤모 씨와 수사팀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 담벼락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고문을 받았다는 윤 씨와 그런 적이 없다는 수사팀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당시 주민들을 만나 증언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윤모 씨는 2심 재판부터 최근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고문과 협박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고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윤모 씨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내가 하도 목이 타서 물 한 병 달라니까 못 주겠다는 거야. 그러니까 알아서 자백해라 이거야. 자백하면 다 해주겠다…"

하지만 당시 경찰들은 "윤 씨 체모에 대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확실했기 때문에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화성 사건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마을 주민]
"가혹행위가 전혀 없었다고 그러는데, 옛날엔 그런 게 있었지 왜 없었겠어요. 제가 듣기론 (경찰서) 들어가서 많이 힘들었다고 그런 사람도 꽤 있던데."

[마을 주민]
"후배들 끌려갔다 얘기 들었지. 끌려가서 혼났느니, 난리치고 그러더라고."

동네 청년들이 이유도 모른 채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졌다는 겁니다.

장애인이나 가족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용의선상에 올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마을 주민]
"아들이 정신장애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미약하다 해서 불려다녔어요. 어디를 데리고 가느냐 내가 펄펄 뛰었죠."

윤 씨도 소아마비를 앓았고,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10대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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