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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내줄 테니…” 필리핀, 중국에 코로나 백신 SOS
2020-07-29 20:05 뉴스A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벌였던 필리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영토를 내어줄테니 코로나19 백신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수십 년째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입니다.

필리핀이 국제 중재재판소에 제소해 지난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까지 받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발짝 물러났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중국과) 전쟁을 해야 하는데 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 대통령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못합니다."

미흡한 방역 대책으로 산적한 불만이 거리로 터져 나오자 중국 시진핑 주석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백신을 협조해달라며 손을 내민 겁니다.

중국은 현재 국영 제약회사와 민영 기업 등을 중심으로 백신 3차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류징전 / 중국 국영제약기업 시노팜 회장(지난 22일)]
"대략 3개월 안에 임상시험을 다 마치고 연말 이전에는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의 진원지, 홍콩보안법 강행,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전세계의 손가락질을 받던 중국.

뜻밖의 필리핀 발표에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찬사를 보내며, 함께 남중국해 평화 수호를 위해 협상해나갈 것입니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1600만 명. 각국의 백신·치료제 확보 경쟁이 세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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