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앞에 너무 힘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손해볼 처지에 있는 한국의 인턴들의 현실을 저희가 그동안 전해드렸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동정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의 중심 8구의 한 무역회사.

밥을 배식받은 25살 인턴 렉산 씨가 현금 대신 흰색 카드로 계산합니다. 식사 비용을 회사에서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스타주'라 불리는 인턴의 비밀은 바로 8장 짜리 계약서에 있습니다. 계약서에는 월급과 근무시간은 물론, 회사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의 보상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인턴의 요청에 따라 대학교 시험 기간에는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이 회사에 고용돼 있는 또 다른 인턴 계약서입니다. 이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업무 외에 고용주는 또 다른 일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

[나상원(무역회사 리낙스 대표 ]
"채용된 직원(인턴)은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회계상으로 제도권 내에서 보호줄 수 있는 정규직과 똑같습니다. "

8장이나 되는 긴 계약서지만 법적 형식이 규정돼 있어 초보 인턴들도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렉산/ '리낙스' 인턴]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은 매우 간단합니다. 계약서에서는 이미 근무 중 사고의 대비, 질병, 보험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인턴의 경우 계약서에 고용주와 학생 뿐 아니라 학교도 사인하도록 해 인턴의 권리 침해 가능성을 줄입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최성림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조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