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KTX 타시는 분들도 분통 터집니다.

이렇게 툭하면 늦게 도착해 약속 시간에 늦게 하거든요.

왜 이렇게 지연사태가 자주, 무더기로, 발생하는 걸까요?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차에서 내린 탑승객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신무송 / 경남 김해시]
"올라갈 때도 청도역에서부터 (속도가) 일반 무궁화보다도 못해요. 20분씩 30분씩 기다리니까."

[고은산 / 충남 서산시]
"아무래도 예정돼 있는 일정이 조금 밀린다는 게 불편하죠."

경부선을 오가는 KTX, 일반열차 대부분이 10분에서 길게는 20분 이상 연착되는 상황입니다.

[현장음]
"열차는 약 24분 늦게 운행되어 14시 15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무더기 열차 지연 사태는 지난달 19일 선로 작업자 2명이 숨진 청도 무궁화호 사고 이후 부터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작업 개선 등을 이유로 선로작업 중지명령을 내리면서 선로유지보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경부선 신암과 청도 등 454km 구간에 작업이 중지됐는데 안전을 위해 이 구간을 지날 땐 평소 절반으로 속도를 늦춰 운행 중입니다.

이 구간을 지나는 260여 편 중 절반 이상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분기역 신호도 밀리면서 호남선까지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다돼 가지만 코레일은 작업중지 명령 해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석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열차 지연 대란이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김덕룡
영상편집: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