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링크: https://youtu.be/73hOi1FSz-E
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DC에서 인사드립니다.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저는 지금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적인 미술관이죠.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에 와 있습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고흐나 르누아르 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의 진귀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40분을 막 지나고 있는데 평소 같으면 이 관광객들로 가득해야 하는데 오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셧다운 말 그대로 일부 정부 기능의 일시 정지 상태입니다.
연방 정부의 자금 집행이 멈추면서 돈이 돌지 않다 보니 이런 미술관들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거죠.
미국 시민들은 이 힘든 상황을 나름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셧다운 그리고 그 후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셧다운 직격탄 맞은 워싱턴 D.C.
미국 연방 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되는 이른바 셧다운이 오늘 기준으로 4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10월 1일 0시 0분 1초를 기준으로 셧다운에 돌입했으니
아마 이 영상이 올라오면 한 달을 전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1977 회계연도 이후 총 20번의 셧다운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셧다운이 21번째인거죠.
예산안을 두고 여야 입장 차가 커서 통과가 불발될 때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대다수는 임시예산안이라도 통과시켜 셧다운 사태는 막아보려고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녹록지 않습니다.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보하기보다는 비용이 절감돼서 좋다
이런 느긋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공무원을 대폭 자르겠다 이런 으름장을 놓기도 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 모든 것은 민주당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정부를 폐쇄함으로써 많은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건 그들의 셧다운이지 우리의 셧다운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셧다운입니다."
지금 미국 의회는
셧다운에 돌입하기 전부터 보였던 여야 입장 차가
표면적으로 전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 간 정치 공방은 물론
당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황이 점점 더 꼬이는 느낌입니다.
자,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면 뭐가 문제냐.
일단 당장 연방정부 예산 운용이 멈춥니다.
허리띠를 바짝 조일 수 밖에 없는건데요.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인건비입니다.
첫날부터 공공기관 일부와 관광 명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이유도 마찬가지죠.
워싱턴기념탑이나 국립기관보관소, 국립식물원, 의회도서관와 같이
여가와 편의를 위한 생활 반경부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이제는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조차
이제는 모두 임시 휴관에 돌입했습니다.
재단 역시 연방정부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보조금이 나오지 않으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특파원인 제 생활에도 변화가 생겻습니다.
백악관을 비롯해 연방 정부 부처에
서면 질의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답변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에 며칠 전 질의를 하니
“셧다운으로 인력이 부족해 답변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운영을 위해
의회에서 찬성표를 던졌다면
당신도 이런 지연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셧다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여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죠.
▶ 휴직일기·무급일기... 다이어리 펼치는 공무원들
지금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니
무급 휴가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안보나 치안, 생명, 재산 보호와 같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선택이 아닌 강제 무급휴가입니다.
렌트 하우스가 보편화돼있는 미국에서는 급여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당장 다음 달 월세부터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미국 물가 요즘 심상치 않죠.
주변에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연방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저축이 없고 지출이 당장 필요할 때는 생활비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필수 직군으로 업무를 계속하는 공무원들도
당장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셧다운이 마무리되면
소급해서 급여를 지급하긴 하지만
최근 셧다운이 길어질 기미가 보이면서
병가를 내고 임시직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셧다운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고통은 결국 서민들 몫인거죠.
이러다보니
무급휴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증 놀이가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최장기 셧다운을 대비해
틱톡 같은 개인 SNS에
영상이나 글로 그날그날을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일기 같은 거죠.

이렇게 아침을 먹고 산책하고
또 점심을 먹고,
심심할 땐 노래도 부르기도 하지만
점점 길어지는 셧다운은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 기록은 언제일까요.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재임 때입니다.
바로 직전 발생한 20번째 셧다운인데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무려 35일 동안 지속됐습니다.
당시 한 달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정부 직원 중 일부는
식비가 모자라 저소득층에게 식료품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찾고
급한 마음에 전당포까지 찾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제가 만나본 연방 직원도
“트럼프 1기때도
민주당과 갈등하면서 80만 명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까지 갔다"
"트럼프가 본인 성과를 위해
최장기 도전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직 사회에 깔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연방 직원 모셔라"…'셧다운 메뉴' 놓은 DC 식당들
셧다운으로 타격을 받는 건 공무원 뿐만이 아닙니다.
공공기관이나 연방 의회 같은 정부 기관들이
문을 닫다보니 주변 식당들도 영향을 받겠죠.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어서
일부 식당에서는 재밌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고객을 더 모으기 위한 호객행위에 나선 건데요.
연방정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 할인해주거나
아예 공짜로 나눠주는 경우도 있고요.
셧다운 사태를 비꼰 메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 커피 프렌차이즈는
미국 전 지점에서 공무원증 소지자는
음료를 구매하면 갓 구운 패스트리를 무료 제공하고 있고요.
한 타코집은 1+1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식당에서는 셧다운을 풍자한 메뉴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셧다운 해피타임 같은 기발한 메뉴명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런 노력들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고통을
조금은 줄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미국 곳곳 몸살... 다시 일어나는 노킹스 시위
미국 연방정부 직원 중 최소한 필수 인력만 남다 보니
미국 곳곳은 공공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최장기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20번째 셧다운 당시에는
미국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합니다.
한겨울 폭설에도 재설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가 마비돼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아직 워싱턴은 가을이다보니 그런 불편함 혹은 비슷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들리는 소문에는 이제 막 결혼한 부부들이 결혼 증명서 발급이 어려워졌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셧다운 상황이 길어지는 데다 트럼프가 이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다시금 '왕은 없다 No Kings'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하지 않게 무급휴가에 들어간 연방정부 직원노조에서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에 공무원들의 고통과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않는 모습인데요.
백악관에 첫 연회장을 짓기 위해 막 공사를 시작했고
또 며칠 전에는 미국 대표 기업들을 초청해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굳이 이런 시각에 모금 파티를 열어야 했냐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백악관은 150년 넘게 연회장을 갖고 싶어했지만 부동산 담당자가 없어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정말 멋진 연회장이 될 것 같아요."
▶ 마무리
백악관과 연방의회는 물론이고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이곳 워싱턴D.C.를 두고
이른바 ‘공무원 도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들어와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더니 이번엔 셧다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트럼프 그리고 공화당의 줄다리기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각자의 실익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화당은 성과를 내야하고, 민주당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런 극과 극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번 셧다운이 정말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게 될까요?
다음 시간에도 이곳 미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현장,
직접 발로 뛰어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
취재 : 최주현
제작 : 김도현 CD, 최인아 인턴
작가 : 박정빈
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DC에서 인사드립니다.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저는 지금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적인 미술관이죠.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에 와 있습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고흐나 르누아르 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의 진귀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40분을 막 지나고 있는데 평소 같으면 이 관광객들로 가득해야 하는데 오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셧다운 말 그대로 일부 정부 기능의 일시 정지 상태입니다.
연방 정부의 자금 집행이 멈추면서 돈이 돌지 않다 보니 이런 미술관들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거죠.
미국 시민들은 이 힘든 상황을 나름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셧다운 그리고 그 후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셧다운 직격탄 맞은 워싱턴 D.C.
미국 연방 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되는 이른바 셧다운이 오늘 기준으로 4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10월 1일 0시 0분 1초를 기준으로 셧다운에 돌입했으니
아마 이 영상이 올라오면 한 달을 전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1977 회계연도 이후 총 20번의 셧다운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셧다운이 21번째인거죠.
예산안을 두고 여야 입장 차가 커서 통과가 불발될 때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대다수는 임시예산안이라도 통과시켜 셧다운 사태는 막아보려고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녹록지 않습니다.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보하기보다는 비용이 절감돼서 좋다
이런 느긋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공무원을 대폭 자르겠다 이런 으름장을 놓기도 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 모든 것은 민주당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정부를 폐쇄함으로써 많은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건 그들의 셧다운이지 우리의 셧다운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셧다운입니다."
지금 미국 의회는
셧다운에 돌입하기 전부터 보였던 여야 입장 차가
표면적으로 전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 간 정치 공방은 물론
당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황이 점점 더 꼬이는 느낌입니다.
자,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면 뭐가 문제냐.
일단 당장 연방정부 예산 운용이 멈춥니다.
허리띠를 바짝 조일 수 밖에 없는건데요.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인건비입니다.
첫날부터 공공기관 일부와 관광 명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이유도 마찬가지죠.
워싱턴기념탑이나 국립기관보관소, 국립식물원, 의회도서관와 같이
여가와 편의를 위한 생활 반경부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이제는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조차
이제는 모두 임시 휴관에 돌입했습니다.
재단 역시 연방정부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보조금이 나오지 않으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특파원인 제 생활에도 변화가 생겻습니다.
백악관을 비롯해 연방 정부 부처에
서면 질의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답변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에 며칠 전 질의를 하니
“셧다운으로 인력이 부족해 답변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운영을 위해
의회에서 찬성표를 던졌다면
당신도 이런 지연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셧다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여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죠.
▶ 휴직일기·무급일기... 다이어리 펼치는 공무원들
지금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니
무급 휴가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안보나 치안, 생명, 재산 보호와 같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선택이 아닌 강제 무급휴가입니다.
렌트 하우스가 보편화돼있는 미국에서는 급여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당장 다음 달 월세부터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미국 물가 요즘 심상치 않죠.
주변에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연방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저축이 없고 지출이 당장 필요할 때는 생활비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필수 직군으로 업무를 계속하는 공무원들도
당장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셧다운이 마무리되면
소급해서 급여를 지급하긴 하지만
최근 셧다운이 길어질 기미가 보이면서
병가를 내고 임시직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셧다운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고통은 결국 서민들 몫인거죠.
이러다보니
무급휴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증 놀이가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최장기 셧다운을 대비해
틱톡 같은 개인 SNS에
영상이나 글로 그날그날을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일기 같은 거죠.

이렇게 아침을 먹고 산책하고
또 점심을 먹고,
심심할 땐 노래도 부르기도 하지만
점점 길어지는 셧다운은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 기록은 언제일까요.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재임 때입니다.
바로 직전 발생한 20번째 셧다운인데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무려 35일 동안 지속됐습니다.
당시 한 달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정부 직원 중 일부는
식비가 모자라 저소득층에게 식료품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찾고
급한 마음에 전당포까지 찾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제가 만나본 연방 직원도
“트럼프 1기때도
민주당과 갈등하면서 80만 명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까지 갔다"
"트럼프가 본인 성과를 위해
최장기 도전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직 사회에 깔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연방 직원 모셔라"…'셧다운 메뉴' 놓은 DC 식당들
셧다운으로 타격을 받는 건 공무원 뿐만이 아닙니다.
공공기관이나 연방 의회 같은 정부 기관들이
문을 닫다보니 주변 식당들도 영향을 받겠죠.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어서
일부 식당에서는 재밌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고객을 더 모으기 위한 호객행위에 나선 건데요.
연방정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 할인해주거나
아예 공짜로 나눠주는 경우도 있고요.
셧다운 사태를 비꼰 메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 커피 프렌차이즈는
미국 전 지점에서 공무원증 소지자는
음료를 구매하면 갓 구운 패스트리를 무료 제공하고 있고요.
한 타코집은 1+1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식당에서는 셧다운을 풍자한 메뉴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셧다운 해피타임 같은 기발한 메뉴명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런 노력들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고통을
조금은 줄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미국 곳곳 몸살... 다시 일어나는 노킹스 시위
미국 연방정부 직원 중 최소한 필수 인력만 남다 보니
미국 곳곳은 공공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최장기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20번째 셧다운 당시에는
미국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합니다.
한겨울 폭설에도 재설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가 마비돼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아직 워싱턴은 가을이다보니 그런 불편함 혹은 비슷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들리는 소문에는 이제 막 결혼한 부부들이 결혼 증명서 발급이 어려워졌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셧다운 상황이 길어지는 데다 트럼프가 이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다시금 '왕은 없다 No Kings'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하지 않게 무급휴가에 들어간 연방정부 직원노조에서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에 공무원들의 고통과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않는 모습인데요.
백악관에 첫 연회장을 짓기 위해 막 공사를 시작했고
또 며칠 전에는 미국 대표 기업들을 초청해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굳이 이런 시각에 모금 파티를 열어야 했냐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백악관은 150년 넘게 연회장을 갖고 싶어했지만 부동산 담당자가 없어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정말 멋진 연회장이 될 것 같아요."
▶ 마무리
백악관과 연방의회는 물론이고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이곳 워싱턴D.C.를 두고
이른바 ‘공무원 도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들어와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더니 이번엔 셧다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트럼프 그리고 공화당의 줄다리기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각자의 실익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화당은 성과를 내야하고, 민주당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런 극과 극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번 셧다운이 정말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게 될까요?
다음 시간에도 이곳 미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현장,
직접 발로 뛰어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
취재 : 최주현
제작 : 김도현 CD, 최인아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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