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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다고 말려지겠나”…‘국감 무리수’ 최혁진 바라보는 與 속내는 [런치정치]

2025-10-25 12:00 정치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조요토미 희대요시' 합성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 뉴스1)
이번 국정감사에서 잇단 기행으로 주목받은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입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조요토미 히대요시' 합성사진을 들지 않나, 있지도 않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언니'를 들어 의혹을 제기했죠. 질의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일부러 빤히 쳐다봐 회의가 정회되기까지 했는데요.

지난 총선 때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에서 기본소득당 몫으로 출마한 최 의원. 지난 6월 대통령실로 간 강유정 대변인의 의원직을 승계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에 남겠다'며 기본소득당 복당을 거부했는데, 민주당은 '연대 정신'을 이유로 최 의원을 제명했죠. 최 의원이 무소속이 된 이유입니다.

최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 의원을 대신해 법사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시작부터 거침 없었죠.

지난달 떠들썩했던 '조희대 대법원장 4자 회동설'의 근원지도 최혁진 의원이었습니다. 최 의원이 서영교 민주당 의원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하죠. 국회 입성 넉 달 사이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선 겁니다.

"도움 안 된다" vs "강성층 요구 대신 해소"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민주당 소속은 아니어도 사실상 한식구처럼 여겨지는 최 의원의 자극적이고 기이한 행보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최 의원의 '조요토미 히대요시' 판넬을 두고 민주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망신 줬다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나"(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도리어 본질을 흐린다"(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고요.

그런데 '적절해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막상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검찰, 사법개혁 등 주요 이슈에 한 목소리를 내는 '같은 편'이니까요. 질의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빤히 쳐다보는 최혁진 의원을 서영교 의원이 웃으며 휴대전화로 찍는 듯한 모습도 포착이 됐죠.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선이 어떻게든 지지층 눈에 띄려고 애쓰는데 말린다고 말려지겠냐"고요. 반면, "강성 지지층 요구를 누군가는 해소해줘야 하는데 최 의원이 대신 해주니 부담이 줄었다"고 반색하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잇단 기행, 민주당 복귀 전략?

정치권에선 최 의원의 기행을 두고 "강성 지지층 지지 발판 삼아 민주당으로 복귀하려는 전략"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최 의원의 튀는 행보에 "우리 당 소속 아니다"라며 선긋고 있지만, 일각에선 특정 중진 의원이 최 의원에 힘 실어줄 것이란 소문도 함께 돌고 있습니다. 최 의원,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까지 나오죠.

최 의원은 사흘 전(22일) SNS에 "참고로 저는 아직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며 민주연구원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강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입니다. 민주당에서 제명됐는데, 당직이 유지된 게 의아해 또 논란이 됐죠. 민주당이 '최 의원이 잘못 안 것 같다'고 언론에 밝히자, 최 의원은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최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손 편지로 감사인사를 남겼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올해 후원 모금액 1억 5000만원을 달성했다고요. 98%가 소액 모금이라는 수치까지 스스로 밝혔습니다. 평가가 어찌됐든 튀는 데 성공한 최 의원, 여권 강성 지지층엔 확실한 눈도장 찍었죠.

민주당, 강성 지지층 등에 업은 최 의원의 복당 결국 받아들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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