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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경고’ 트럼프는 ‘침묵’, 미중 정상회담 승자는 중국? [특톡] EP.64

2026-05-31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148q3gVgxoI

▶ 인트로

따지아하오

안녕하세요,
채널A 베이징 특파원 이윤상입니다.

지난번 특파원 토크 특톡 때 자금성 인근에서 인사를 드렸었죠. 9년 전인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방문한 곳이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톈탄 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명나라, 청나라 시절 황제가 풍요를 기원하면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장소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14일 이곳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아마 두 정상, 서로 빌고 싶은 '풍요'의 모습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오늘 특파원 토크 특톡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얘기를
자세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 달 미뤄진 미·중 정상회담, 베이징 곳곳 철통 경비

당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베이징에서 열기로 합의가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때문에 워싱턴을 떠나기가 곤란하다며 한 달가량을 미뤘습니다.

5월 들어서도 휴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과연 트럼프가 방중할 수 있는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노동절 연휴 중인 5월 3일을 전후해서, 베이징 상공 미군 수송기 C-17의 비행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 공항에 미군 수송기가 착륙한 모습이 목격돼 SNS에 영상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 도로에서, 미국 비밀 경호국에서 사용하는 걸로 보이는 차량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실어 나른 차량들인 겁니다.

이때부터 중국인들도 확신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드디어 열리는구나!

정상회담이 열릴 인민대회당 주변의 경비가 강화됐고,
미국 측 숙소로 사용될 5성급 호텔엔 물품 검색대가 설치됐습니다. 호텔 안엔 중국과 미국의 경호 인력들이 가득했습니다.

한국의 광화문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의 중심부 천안문 광장 주변에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중국의 황제급 의전··· 외형에 치중?

정상회담과 같은 국가적인 빅이벤트가 열릴 때는, 공항 도착 영접부터 두 나라의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초청국에서 어떤 사람을 내보내느냐를 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초청 대상국 정상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13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항공기 계단을 내려온 트럼프를 영접한 건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었습니다.

주석 직책 바로 아래 부주석을 공항에 내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서방 외신들은 직책은 높지만, 실권 있는 자리에서는 이미 물러난 한정 부주석을 내보내 미국에 복잡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정 부주석은 2022년 중국 권력의 정점인 공산당 상무위원에서 물러났고, 2023년 부주석에 취임했지만, 외교에서 의례적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2017년 방중 했을 당시엔 외교 총괄 책임자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영접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였습니다.

중국 측이 트럼프에 대해 외형적으로 최고의 의전을 하면서도, 회담 성과에 대해선, 이때만 해도 유보적인 입장이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도착 다음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두 정상이 만났죠. 이른 아침부터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사이카 경호를 받으며 트럼트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의전이 1차전이었다면, 인민대회당 앞에서 기싸움 2차전이 벌어지는데요.

미중 정상이 손을 맞잡았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손을 위에서 아래로 덮어서 잡는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을 만날 때 손 힘을 과시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트럼프가 오히려 공손하게 악수하는 인상이었습니다.



▶ 잡음 끝에 열린 미·중 회담 주요 논의 내용은?

시 주석은 회담 기간 내내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강하게 말했습니다.

[도널트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대만 문제에 대해 그는 독립을 위한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강한 대치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기에 별도의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를 존중합니다."

대만과 관련한 역대 가장 강력한 발언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시 주석은 펑좡(碰撞:부딪히다), 총투(衝突 충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아주 강하게 발언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은 정상회담 시작 직후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는데요. 작심하고 준비하고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회담에서 대만과 관련해 무슨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사실상 침묵했습니다. 대만 관련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설명만 반복한 것이죠.

앞서 소개했듯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은 톈탄 공원을 찾았습니다. 2017년엔 자금성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황제의 제단이 있는 톈탄 공원을 간 겁니다. 정상회담이 열린 인민대회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호텔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방문지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톈탄 공원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사흘 전부턴 일반 관람도 중단되고, 철통 경호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전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숙소와 중국 주요 정부기관이 몰려있는 중난하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중난하이는 우리의 청와대, 미국의 백악관과 비슷한 성격과 기능을 가진 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중난하이는 중국 권력의 심장으로 불립니다. 가장 핵심적인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차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겁니다.

전날 만찬장에서 시 주석으로 미국으로 초청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난하이에서 다시 한 번 9월 24일 미국으로 와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시 주석도 초청에 응한 상태입니다.

중난하이라는 장소는 미중 관계 역사에서 상징성이 아주 큰 장소입니다.

미중 수교 전인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당시 중국 공산당 주석이 만나 긴장 완화의 물꼬를 튼 곳이 바로 중난하이 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처음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을 때를 되돌아보며 현재 미중 간의 갈등 상황을 완화시키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보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거죠.

▶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외교력 과시' 무대?

2박 3일간의 일정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이 하나 둘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폭스뉴스 인터뷰와 베이징을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발언이 대만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대립하는 위기 상황에서 군사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최신 무기들을 계속 수입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도 대규모 국방예산을 편성하면서 무기를 들여오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무기 판매에 대해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 판매는 중국에 달려있다. 매우 좋은 협상 칩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세히 논의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대만 해협에서의 전쟁 발발을 원치 않는다는 말도 했죠. "누군가가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라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고, 누군가 독립을 선언해서 우리가 9,500마일을 건너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서방 외신들은 대만을 중국과의 협상 칩으로 전락시키는 발언이고, 또 대만을 향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해선 안 된다고 경고를 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중국의 외교 행보를 놓고 보면, 미국과 상관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독자적 영향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간 지 나흘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안방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중·미, 중·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중국이 일주일 사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면서 외교적 자신감을 전 세계에 과시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진핑은 할 말을 했고, 트럼프는 시종일관 공손한 모습. 이런 평가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중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는데요.

사실 단정하기는 어렵고요.

이란과 종전 협상에서 중국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고, 대두, 보잉 항공기 등 미국산 판매도 걸려있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전과 같은 돌발 행동을 자제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동등한 위치의 대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것이 성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양국의 패권 전쟁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9월 미국에서 다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요. 11월 중국 남부 선전 APEC 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대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을 것에 대해 계속해서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특파원 토크 특톡
이번에 준비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더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짜이지엔!

기획 : 채널A 디지털랩
취재 : 이윤상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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