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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남북 고위급 회담 D-1…리선권, 무엇을 노리나?
2018-01-08 20:42 정치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함께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내일 남북고위급 당국자들이 판문점에 마주 앉습니다. 아침 10시. 만나는 시간만 정해져 있을 뿐 공개된 의제도 없고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회담, 그래서 오늘 키워드는 <시작만 정해진 회담>입니다.

[질문1] 전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독특한 회담 방식일텐데요. 그래도 대표단 면면을 보면 대략의 의제를 짐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북측대표단장인 리선권이 주로 군사분야 회담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한미군사훈련의 완전한 중단이라는 이른바 '근본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 확실합니다.

또한 2013년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논의할 당시 회담대표로 참석했던 전력을 볼때 개성공단 문제를 풀자고 나올 가능성도 접쳐집니다.

[질문2] 대표단의 넘버2 격인 전종수 역시 자신의 주요의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2015년 12월 마지막 남북대화 때 우리 대표를 지낸 인사와 통화했는데 당시 전종수는 앉자마자부터 1박 2일간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하자는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회담을 결렬 시켰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도 같은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3] 3가지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는 또 다른 근거가 있을까요?

일단 이번 회담이 열리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평창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베를린 구상에서 부터 가장 최우선 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산가족의 상봉을 꼽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이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있는 금강산 역시 모두 강원지역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이산가족상봉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지역을 재정비 하고 남측관광객의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4] 북한으로서는 평창올림픽 참가 루트를 강원지역으로 잡으려고 할 수도 있겠군요?

2007년 연결된 동해선 철도-도로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충분히 육로를 통해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크루즈를 통한 바닷길이나, 유엔 제재대상인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것보다 육로를 통해 평창에 오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이 합의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질문5] 내일 어느 정도의 합의가 나올지 궁금한데요.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 조명균 장관이 공개한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1969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의 조 장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담 전날 수석대표가 자신의 추억의 사진을 꺼내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다만 내일 실전에서는 좀 더 냉철하게 임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금강산은 우리 여성 관광객이 무방비 상태로 조준사격을 당해 숨진 곳입니다. 재발방지를 위한 확실한 장치는 꼭 필요합니다.

국제부 하태원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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