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부통령의 가장 큰 일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다" 이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부통령의 존재감이 없을수도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인 해리스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바이스'중에서]
"재미없는 일까지 내가 처리할 수 있어요. 공직자 관리감독에, 군도 주무르고, 에너지 자원관리에 외교 정책까지." "좋아. 다 줄게."
9.11 테러 직후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막강한 부통령으로 기억됩니다.
주 법무장관·상원의원에 이어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해리스.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흰색 정장을 입고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당선인]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진보 색채가 강한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자 바이든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지난해)]
"유색인종도 함께 버스에 태우는 인종차별 완화 정책에 반대한 것 잘못했다고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50대 해리스를 러닝 메이트로 선택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당신이 나와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당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얘기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좋은 판단을 내릴 거라고 믿습니다."
현지 언론은 "78세 고령의 바이든 대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정엽 /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내면서 본인의 정치적인 공간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 얼마나 다른 부통령이 될 것이냐 결정하게 될 겁니다.
실세 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웠는지, 당선을 확정지은 해리스는 "과거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랬듯 충실하고 준비된 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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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