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간섭하지 말라는 말까지 오갔던 첫 통화에 비해 누그러진 분위기였는데, 두 정상 모두 미중 관계 회복이 필요한 동기가 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정에 없던 미중 정상의 전화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전화회담으로, 통화는 무려 90분간 이어졌습니다.
아프간 철군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중국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1일)]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지역 안정과 테러 대응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며 시 주석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백악관은 "미중 두 정상이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할 양국 모두의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회담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길 없는 산속에서도 꽃이 만발한 마을이 있다'는 송나라 시 구절을 인용해 미중 관계 회복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미 관계는 잘 되느냐 안 되느냐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반드시 좋은 해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코로나19로 600일 동안 해외 방문을 꺼리고 있는 시 주석이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참석해 미중 관계를 위한 본격적 논의를 시작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