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안 돼 학교 수업에 출석을 못하고, 병원 시스템도 마비되고, 가게에서는 카드 단말기를 쓰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3년 전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큰 피해가 난 뒤 또 KT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인데, 사고 원인조차 오락가락입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휴게소.
계산하려 신용카드를 내밀자 점원이 안 된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고객님 저희가 지금 카드가 안 되거든요. 영수증도 안 됩니다."
같은 시각 서울의 한 병원.
[병원 관계자]
“월요일이고 환자가 많은 날이잖아요. 코로나 접종 예약된 사람, 어린이 독감, 노인 독감 실시간으로 입력해줘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까 쌓여버리고.”
오늘 오전 11시20분 경부터 약 40분간 이어진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장애로 신용카드 결제 등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되며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주식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점심 시간대 발생한 인터넷 먹통 사태로 식당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식당 관계자]
“장사하려는데 끊겨서 난리였어요. 갑자기 포스가 안 되는 거예요. 주문예약 받은 게 있었는데 다 엉켜서.”
[택시기사]
"모바일앱으로 호출이 와서 손님 태워야하는데 아예 호출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한 시간 가량 영업을 못 했다고 봐야죠."
한 카드사에 따르면 오늘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뤄진 승인건수가 전주 월요일 같은 시간보다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는 처음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냈다가 오후 2시 30분경 “라우팅이라는 네트워크 경로설정의 오류로 파악했다”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외부 해커가 해킹을 해서 라우팅이 오작동을 일어나도록 한 건지 내부관리 실패로 라우팅 설정 오류기 나온 건지 이건 따져봐야 해요."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 지역 통신이 마비됐을때, KT는 당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해줬습니다.
하지만 약관에는 3시간 이상 피해만 보상하도록 돼있어, 40분간 지속된 이번 피해의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