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얼어붙었는데, 거래되는 곳은 수 억 원 씩 떨어졌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봉구의 25년차 아파트.
민자역사 개발 호재로 치솟던 집값이 최근 잠잠해졌습니다.
지난달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9억 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억 원 가량 떨어진 가격입니다.
[서울 도봉구 A 공인중개사]
"워낙 대출 억눌러 놓고 내년에 대선도 있고 하니까 매수 심리가 좀 없어서 집주인들은 금액을 한 2천, 3천씩 내려서 팔고 있어요."
도봉구뿐 아니라 노원구, 관악구, 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중심으로 주간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은평구는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습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역들 위주로 시장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겁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절반 가량이 최고가 보다 떨어진 금액에 거래됐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세적인 집값 하락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급등한 집값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이 크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공급부족으로 인한 수요의 미스매치에 따라서 이러한 현상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집값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지고 (우상향) 기울기의 크기가 조금 낮아질 것으로…"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정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