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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치후원금으로 조카에게 월세 70만 원 지급한 의원
2023-05-22 19:02 정치

[앵커]
시청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정민입니다.

오늘 뉴스에이는 저희 단독기획으로 시작합니다.

여러분, 국회의원이 1년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세비 1억 5천 외에 국가 지원금과 후원금을 합치면 최대 4억5천만 원에 달합니다.

그 중 저희가 주목한 건 후원금인데요.

후원금 내면 국가가 환급해주죠.

그 세금만 매년 200억 원입니다.

그런데 투명하게 공개가 되지 않아 의원 쌈짓돈처럼 쓰이는 정황이 많습니다.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선진국과 다르거든요.

저희 기획 보시면서 시청자분도 판단해보시죠.

후원금으로 본인 조카에게 서울 집 월세를 주고 있는 의원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다세대주택.

제주도에 지역구를 둔 송재호 민주당 의원이 사용하는 의정활동숙소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정치 후원금으로 매달 70만 원의 월세를 집주인 송모 씨에게 내고 있는데, 취재 결과 집주인은 송 의원 조카입니다.

송 의원이 직접 집을 둘러보고 조카에게 매매를 권유한 뒤, 후원금으로 월세를 주고 있습니다.

[전 집주인]
"(송재호 의원이) 집을 방문한 적은 있어요. 서재랑 이렇게 만들려고 하는데 발코니가 넓었으면 좋겠어서 저희 집을 택한 거라고."

송 의원은 채널A 통화에서 "직접 매입하면 1가구 2주택이라 (당에서) 안된다고 하기에 조카에게 권유한 것"이라며 "정치자금으로 쓸 수 있으니 문제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치후원금으로 의정활동숙소를 얻은 의원은 50명에 달합니다.

대부분이 여의도 국회 앞에 오피스텔로 얻고 있지만 국회와 먼 강서구에 얻기도 하고, 월세 뿐 아니라 관리비를 후원금으로 내기도 합니다.

한 국회 보좌관은 "의정활동숙소라고 하지만 후원금으로 의원들의 세컨하우스 비용을 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숙소 자체에 대한 규정도 없지만 무엇보다 사적으로 쓰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불투명한 정보공개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송 의원이 낸 회계 보고서에는 집주인이 '송00'이라고만 적시돼 있습니다.

숙소 위치나 집 크기, 집주인 정보 모두 비공개입니다.

[엄기홍 / 경북대 교수]
"유권자들의 의사를 잘 모아서 잘 쓰라는 얘기인데, 만약에 그걸 개인의 숙소 비용으로 쓴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채희재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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