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후원금으로 집 근처서 휴일에…‘간담회’ 식비 긁었다
2023-05-22 19:04 정치

[앵커]
이번엔 식비인데요.

집 근처에서 휴일에 후원금으로 식비를 쓰고 있습니다.

명목은 간담회.

그런데 진짜 간담회인지 누구와 먹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국민의힘 A의원의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김치찌개집, A의원이 통일부와 탈북민 관련 회의를 했다며 후원금으로 식비를 2번 사용한 곳입니다.

식당 주인은 회의를 할만한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성산동 ○○식당 사장]
"빨리 회전해야하는데 여기서 간담회 하면 어떡해. 내가 그런거 하지 말라 그래요."

채널A가 A의원의 후원금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집 근처 동네에서 모두 137건을 결제해 700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특히 집 반경 600m 내 음식점에서 식비 90여 건을 후원금으로 냈는데, 대부분 간담회 명목입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거주하는 민주당 B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자택 인근 동네에서 후원금으로 식당, 카페에서 1천1백만원 가량을 썼습니다.

이중 휴일 사용이 76%를 차지했습니다.

4명이서 60만 원 넘게 식사한 경우도 있었는데 사용 내역엔 대부분 간담회로 적었습니다.

[과천동 □□식당 직원]
"간담회라 해서 우리가 (예약) 받는 건 없죠. 간담회하는지 소담회인지 모르잖아요."

A, B 두 의원은 "몸이 불편해 집 근처로 부른 것" "편한 장소에서 약속을 잡은 것"이라며 간담회가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 실명과 구체적인 참석 목적을 내지 않아 사적 이용 여부를 선관위가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승수 /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정치자금을 주말이나 집 앞에서 사용한다고 했을 때는 두루뭉술하게 간담회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누구를 만나서 쓸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증빙이나 기록을 남겨야만…"

영수증 내역을 확인하려면 선관위에 직접 가서 열람하는 번거로운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박찬기 이 철
영상편집 : 박형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