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고등학생이 적발됐습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친구의 범죄를 의심해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교 재학생 두 명은, 지난달 같은 반 친구 A 군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목격자]
"그 친구가 (선생님) 뒤로 가서 무릎을 꿇고 앉더니 신발을 치마 아래에 놓고 (신발)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있었어요)"
A군은 얼마 뒤 다른 교사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했고, 불법 촬영을 의심한 학생들은 피해 교사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섣불리 접근했다가 (A 군이) 증거를 없앨 수도 있고 (학생들) 제보만 있었기 때문에 경찰에 수사 의뢰를…"
그렇게 2주 정도가 지나는 사이 A군은 또다시 불법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엔 피해 교사가 범행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의 스마트폰에는 교사 2명을 포함해 예닐곱 명의 여성의 신체 사진이 찍혀 있었습니다.
학교가 늑장대처를 하는 사이, 범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던 피해 교사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결국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 군에 대한 강제전학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A군을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