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기대했지만,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떠났다 실종된 잠수정 탑승객 다섯 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출항하고 몇 시간 만에 잠수정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깊이 잠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다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은 끝내 바다 위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잠수정과 교신이 끊긴 지 나흘 만인 현지시각 어제, 탑승자 5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탄의 잔해물 5개가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내외부 압력 차이로 내부가 순식간에 폭발, 붕괴하는 이른바 '내파'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존 모거 / 미국 해안경비대 소장]
"발견된 잔해물로 추정컨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잠수정 출항일이자 실종된 날인 나흘 전 미 해군이 폭발음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니다.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이 동시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잠수정 업체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시도 사망했는데, 그의 아내가 111년 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로 알려졌습니다.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 감독]
"우리 모두 사고 소식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며칠 동안 아픈 마음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1인 당 3억 원이 넘는 비싼 관광 상품을 내놓고도 안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서 로이블 / 전 '타이탄' 탑승객]
"제 경험상 잠수정은 전혀 안전하지 않아요."
미 해안경비대는 시신 수색을 계속 하고 있지만 해저 상황을 볼 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