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섰던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선언하면서 러시아 국방장관 등을 처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4일(현지 시각)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있던 와그너 그룹 용병들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 헬리콥터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용병들에게 프리고진을 체포하라고 촉구한 상태입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깊게 개입해 온 인물입니다.
푸틴과는 동향 출신으로, 2000년대 초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푸틴의 생일과 크렘린궁 연회 음식의 케이터링을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최근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러 군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이 토사구팽 당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러시아 내분이 격화되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