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양국은 비상시 서로에게 자국 통화를 맡기고 100억 달러를 빌릴 수 있게 됩니다.
양국 관계가 경제적으로도 회복됐단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자국 통화를 맡기고 사전에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일종의 '외화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된 한일 통화스와프는 2012년 700억 달러까지 늘었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2월 만기가 연장되지 않아 종료됐습니다.
이후 한일 외교관계가 냉각되면서 복원되지 않다가 최근 양국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8년 만에 다시 체결된 겁니다.
이번 협정은 2015년 한일 통화 스와프 종료 당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에서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100억 달러 규모로 계약기간은 앞으로 3년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비롯해 스위스와 인도네시아·호주, 아세안 국가들까지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일본까지 합하면 규모는 1482억 달러를 넘게 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환율 불안정에 대비할 안전 장치가 마련된 겁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자유시장경제 선진국들 간의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양국 관계가 금융에서도 회복된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한일 양국은 국제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조세와 관세 부문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한일 경제수장들은 매년 만날 예정입니다.
다음 재무장관회의는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도쿄)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