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가 난 리비아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정확한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5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시신들이 거리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리비아 동부 데르나의 한 병원 앞에 담요 수백 장이 널려 있습니다.
현지시각 9일부터 열대성 폭풍 '다니엘'이 리비아를 덮치면서 동부 데르나의 댐 2곳이 무너진 가운데 수백 명의 희생자 시신을 감당하지 못한 병원이 담요를 덮어 길거리에 내놓은 겁니다.
공동묘지에도 희생자들 시신 수백 구가 쌓여 있고, 바다로 떠내려가거나,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도 셀 수 없습니다.
희생자들 신원 파악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자 집단 매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데르나 거주자]
"우리는 시신을 집단 매장 중입니다. 어제 인근 지역 병원에 도착한 희생자는 남녀노소 등 약 1000명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데르나 지역에서만 사망자가 5300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이다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9월 평균 강수량의 30배에 달하는 414.1㎜가 내릴 정도로 엄청난 비가 쏟아진 겁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으로 카다피 정권이 축출된 이후 10년 넘게 정치 공백이 이어지면서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타머 라마단 /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리비아 대표단 단장]
"수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의 사람이 집을 잃었으며 실종자가 1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긴급 구호 자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