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현장엔 채널A 취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지만 구조대와 자원봉사자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 도심 야시장엔 관광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기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포로 현장을 수습하는 구조대원들.
생존자 대신 추가 사망자가 나오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해 무너진 건물의 창문 틀을 뜯고 내부를 수색해보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이번 지진 발생지인 아틀라스산맥 산악 지역은 마을 자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아이트 오우가디르 알후친 / 생존자]
"여기 93채의 집 모두 파괴 됐고, 제 여동생과 조카 등 제 가족 8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지진 발생 닷새 째.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했습니다.
이곳 마라케시 도심에도 보시는 바와 같이 무너진 건물 잔해가 그대로 방치 돼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나 구조대가 투입 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생존자들은 원시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크타르 / 생존자]
"(추가 강진 등으로)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있어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모두 상황이 안 좋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 구도심을 중심으로 야시장이 재개장돼 관광객이 몰리는 등 추가 강진 우려에도 거리 통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 호화 저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지진 발생 나흘 만에 병원을 찾아 부상자를 만나고 헌혈에 동참했지만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보여주기식 뒷북 행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세계 각국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스페인 영국 등 4개국만 승인하고 외교 관계가 불편한 나라에는 응답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채널 A뉴스 김기윤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