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혁신위가 끝난 지금 국민의힘 상황을 정확히 들여다보겠습니다.
Q. 김 기자, 혁신위 끝났습니다. 정말 빈손이에요?
인요한 혁신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이 단어일 겁니다. 희생.
국민들 관심이 컸었죠.
희생은 없었다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응답한 사람,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희생에 앞장서겠다며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밝힌 게 전부입니다.
Q.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보죠. 인요한 위원장 혁신위가 출범할 때 이 자리에 앉았을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잖아요.
네. 출범 당시 모습은 이랬죠.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10월 26일)]
"완전히 전권을 받고 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좀 원하는 대로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겁니다. 지금 대표께서는 '그냥 당신 소신껏 하시오.'"
하지만 점점 말이 줄어들었습니다.
막판에는 기자들을 피해 두문불출했는데요.
인요한의 한계 '구설수' 체크 본인이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나랏님'이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이거나,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하며 부모까지 언급해 구설수에 올랐죠.
'공천 매몰' 체크 혁신안 6가지 중 5가지가 공천 관련 안이었는데요.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과연 국민이 국민의힘을 외면한 이유가 공천 때문만이냐, 잘못 짚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공천에만 매몰되면서 성과 없이 당 지도부와 갈등만 부각 시켰다는 거죠.
인요한의 한계 '정치력' 체크 막판에는 혁신위 내부에서 갈등이 표출되면서 스스로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김기현 대표를 향한 비판도 많던데요. 전권 준다더니 치료를 거부했다고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지도부 책임론이 김 대표를 향했었죠.
그때는 혁신위를 띄워서 위기를 넘기더니, 혁신위가 지도부의 희생을 요구하자 앞장서서 힘을 뺐다는 겁니다.
실제로 혁신위를 향한 김 대표의 애정은 점점 식어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10월 23일)]
"인요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11월 9일)]
"(혁신위가)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까…."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11월 30일)]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혁신위가 지도부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오히려 보란 듯 울산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열었죠.
김 대표 주변에서는 인 위원장을 둘러싼 배후설도 나왔고, '윤심은 나에게 있다'며 역시 대통령을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혁신위는 위기 모면용 시간끌기였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Q. 그래서인지 혁신위가 결국 동력을 잃어버렸잖아요. 혁신은 잘 보이지 않고요.
양지 출마 장관 출신이나 대통령실 참모들이 출마 의향을 속속 드러내고 있지만 험지보다는 당선되기 쉬운 곳을 골라 가며 혁신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윤희숙 / 전 국민의힘 의원(채널A '정치시그널')]
"배에 구멍이 나서 배가 침몰하는데 조타수 잡고 배를 지휘하던 장교들이, 자기들이 구명정 찾아서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이런 당을 보고 국민들이 저 당이 지금 총선을 치를 거냐, 제대로 치를 거냐?"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서도 희생과 헌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은 매한가지입니다.
Q. 어떻게 해야 됩니까. 출구가 없어 보여요.
김기현 대표 측은 극적인 효과가 날 때 뭔가 결단할 것처럼 연기를 피우고 있습니다.
실제 결단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영입 인재 발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한동훈, 원희룡 등 스타 장관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구상인데요, 민심을 돌리기 위한 당 내부 변화 없이 겉포장만 달라진다고 국민이 믿어 주겠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이 모르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부분은 올바르게 지적해야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함께 오른다"고 해석했습니다.
한번 깊게 생각해볼 대목이 아닐까요?
Q. 아는기자, 김민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연출 : 여서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