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3층 규모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모와 신생아들은 옆 건물 햄버거 매장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복 위에 외투를 걸친 산모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바로 옆 햄버거 가게에선 침대째 대피한 신생아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근무 중인 직원이 지하 1층 빨래 건조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한 겁니다.
[산모 보호자]
"제가 처음 소리 듣고 나갔을 때는 냄새가 좀 났는데. 각자 이렇게 아기들을싸가지고 (대피를 했죠)"
지상 13층, 지하 1층 규모의 병원에 임산부 22명과 신생아 14명이 있었는데 다행히 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불이) 다른 데로 옮겨붙기 전에 병원 관계자가 소화기 하나로 초기 진화 시도하셨더라고요. 조치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불은 15분여 만에 꺼졌지만 산모와 신생아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고, 인근 24시간 햄버거 가게에선 임시로 대피장소를 제공했습니다.
[서유진 / 햄버거 가게 부점장]
"어떤 산모 한 분이 갓난아이를 안고 매장 안으로 그렇게 급하게 들어오셨는데 좀 많이 불안해 보이셔서. 아기들이 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래서 매장 안에서 대피하시기를 안내 드렸죠."
소방당국은 건조기 팬이 과열돼 전기 합선이 일어난 걸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한일웅
영상편집: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