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남성을 붙잡았는데,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 씨의 아버지였습니다.
전 씨의 아버지 역시 사기 혐의로 5년 전, 공개수배된 상태였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름한 옷차림의 남성이 편의점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이 때 다가온 중년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이어 도착한 경찰에 연행됩니다.
인근 인력사무소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용의자로 붙잡힌 겁니다.
[피해자]
"편의점에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이 연락이 왔어요. 그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 그쪽으로 가보니까 그 사람이더라고."
알고보니 이 남성은 사기 혐의로 공개수배된 60살 전창수 씨,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친아버지입니다.
전 씨는 신원을 숨기려 했지만, 지문 대조를 통해 결국 들통 났습니다.
[보성경찰서 관계자]
"인적 사항을 안 밝히니까…지문 번호가 문형으로 이렇게 딱 일치한 것을 보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였거든요."
전 씨는 지난 2018년 16억 원대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공개수배된 뒤 5년 간 도피 중인 상태였습니다.
이 와중에도 전남 여수에서 재력가처럼 행세하며 한 여성에게 고가 선물을 주며 접근한 뒤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고소 당하기도 했습니다.
[여수 경찰 관계자]
"채무 채권 이렇게 돈을 빌려주면 수익을 내서 좀 갚아주겠다. 이런 형태로 이제 고소장이 접수가 됐고."
전 씨에 대한 신병과 조사는 최초 공개 수배에 나섰던 천안 서북경찰서가 맡았습니다.
조만간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 씨의 딸 전청조 씨는 수십 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앞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이기현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