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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내내 흐른 긴장감…미묘한 신경전
2023-12-29 18:57 정치

[앵커]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Q. 한동훈 위원장, 이재명 대표 두 사람 관심이 많았죠.

네. 장소 자체가 신경전의 시작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재명 당대표실에서 만났죠.

민주당은 두 사람이 만나서 악수를 나누는 그 곳 뒤에 이런 문구를 적어놓았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

두 사람이 단 둘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표는 환영의 박수를 보냈고 한 위원장, 말씀 많이 듣고 가겠다고 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Q. 겉으로 보면 분위기는 훈훈하던데요.

말은 훈훈했지만 자세히 보면 서로를 잘 쳐다보지는 않습니다.

약 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한 위원장 "감정 싸움 하지 말고, 결정할 게 있으면 둘이 신속하게 하자"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만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쌍특검 수용하라고 백드롭에 적었지만 회동 때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하더라고요.

한 위원장 회동 후 특검법은 "명백한 악법"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Q. 두 사람 서로 사실 비판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만나니까 또 좋은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치열한 수싸움이 담겨있는 겁니다.

오늘 만나기 직전까지 서로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대표, "집권 여당이 아니라 집권 소수 야당 같다"고 한 위원장을 비판했고, 한 위원장 또한 "총선용 악법 통과에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야당을 비판했죠.

그런데 정작 만나서는 한 위원장은 흔쾌히 일정 잡아줘 고맙다, 이 대표 협력하겠다 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성사된 것 자체가 성공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내 상대는 이재명 대표다' 한동훈 대 이재명, 1:1 구도로 총선 치를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니까요.

반면 이재명 대표는 정치란 이런 것이다, 설명을 길게 했거든요. 정치 경험으로선 '내가 선배다', 여유있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Q. 오늘 첫 비대위 회의 얘기도 해볼까요. 가장 눈에 띈 게 바로 사무총장 임명이었어요.

네. 사무총장이란 자리 당에서는 정말 중요한 자리입니다.

평소에는 당의 살림만 살지만 총선 때는 공천의 실무를 담당하니 최고 요직이죠.

그래서 당을 잘 아는 중진이 맡기 마련인데, 한 위원장 파격적으로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장 의원 스스로 본인이 사무총장이 된 것 자체가 당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왜 초선 의원을 가장 요직에 임명했을까.

한 위원장은 장관 시절에도 국민의힘 의원 중 김예지 의원과 함께 장 의원을 좋아했다고 주변이 말하더라고요.

또 판사 출신, 법조인이라 편할 거라는 해석도 나오더라고요.

한 국민의힘 의원에게 물어보니 "합리적이고 말실수를 적게 하는 편"이라며 "법사위에서 할말 좀 하는 장 의원을 보면서 호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당에 덜 물든 초선, 그것도 충청 의원으로 영남 중진 공천 물갈이 커질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Q. 비대위도 당직도 확실히 새 사람을 많이 쓰네요.

비대위원에서도 정치인 싹 뺐죠. 여의도 연구원장도 기자 출신 비정치인 임명했고요.

당내에서는 "짜릿한 성공을 기다리겠다"며 기대감도 나오는 반면 "영남 다선 기득권 정당과 반대로 가겠다는 것이라, 다들 긴장 좀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 오늘 정치 초보라는 지적에 이렇게 반격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희는 정치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게 진짜 정치고요. 진짜 정치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그 과실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기 위해서 우리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들을 가운데로 하고 한 위원장이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양쪽 끝에 선 모습도 새로운 풍경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구석에서 사진 찍은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Q. 논란도 있었죠. 민경우 비대위원의 노인폄하 발언 때문에, 대한노인회에서는 사퇴요구도 있었는데. 그대로 가는 겁니까?

네. 사퇴는 없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586과 싸울 분"이라며 계속 임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대신 민 위원은 "언행에 신중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사과하려고 했다며 최대한 유감의 뜻 표현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하던데요.

사퇴는 없되, 사과는 열심히 하겠다며 수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 김민지 기자였습니다.

연출 : 신유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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