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외교부장(장관) 직에서 돌연 해임 됐던 친강 전 부장(사진)이 외교부 산하의 하급 직원으로 좌천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각)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친 전 부장이 현재 외교부 산하 국영 출판사인 월드어페어스프레스에 하급 직원으로 좌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전직 당국자는 "친강이 투옥 됐다거나 자살 했다는 등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류상으로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중국 외교부가 친 전 부장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해왔고, 세계지식출판사 직원들도 친 전 부장의 근무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초 강등 조치가 이뤄졌고, 처벌은 면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위반 사항이 드러나 강등 처분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입니다.
'전랑(늑대 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통했던 친 전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아 2022년 외교부장으로 발탁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불륜설' 등의 의혹이 제기 됐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같은 해 7월과 10월 외교부장직과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하면서 친 전 부장은 중국의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올해 2월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자격을 잃었습니다. 지난 7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후 친 전 부장은 당 중앙위원회에서 면직됐지만, 공산당 당적이 박탈되지는 않았습니다.
WP는 친 전 부장이 실각한 원인에 대해 중국 정치 분석가들의 얘기를 인용해 홍콩 봉황TV 여성 진행자와의 사이에서 혼외자식을 낳았다는 불륜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이윤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