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북한, 추가로 차단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대형 구덩이를 만들고 근처에는 언덕을 쌓았는데요.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흙길 앞에 콘크리트로 만든 구덩이가 보이고, 그 뒤 산에는 듬성듬성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달 15일 군사분계선(MDL) 이북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 일부를 폭파했는데 그 이후 콘크리트 구덩이(대전차구)와 산 등 구조물들을 설치한 겁니다.
북한은 폭파쇼를 벌인 뒤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동해선 기준으로 길이 160m, 폭 10m, 깊이 5m의 콘크리트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뒤로는 높이 5m, 폭 50m의 흙 산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도로를 차단했습니다.
경의선 자리에도 비슷한 크기의 콘크리트 구덩이와 흙 산이 설치 됐습니다.
북한은 이 작업을 위해 병력 300~400명을 투입해 3주간 공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달 1일 동해선 흙산 공사 현장에선 인공기를 꽂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남북 단절 조치를 물리적으로 끝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남북 간 연결을 완전히 차단했다는 보여주기식 공사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설치물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북한이 흙산을 밀어 대전차구를 메운 뒤 '남침 루트'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