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이 시민들에게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최악의 홍수 이후 수해 현장을 찾았다가 벌어진 일인데요.
주민들,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쏟아진 기습 폭우로 51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맞게 된 스페인 남동부.
스페인 국왕이 이 수해 현장을 찾자 성난 주민들은 진흙과 딱딱한 물건을 마구 던집니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을 씌우며 보호했지만 봉변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현장음]
“살인자! 살인자!”
시민들은 이번 수해가 당국의 안이한 대응 탓이라 생각해 분노한 겁니다.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폭우 적색 경보가 발령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주민에게 발송됐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피하기에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라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1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터널이나 주차장 등에 갇힌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 수 있습니다.
구조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들렸습니다.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사흘 만에 구출된 여성이 나타난 겁니다.
[마르틴 페레스 / 발렌시아 시민보호서비스 책임자]
"3일이 지났는데 우리는 차 안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을 위해 군인과 경찰 1만 명을 피해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