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계 3대 초콜릿 소비국 프랑스에선 '초콜릿 전쟁'이 한창입니다.
소비자 한명이라도 더 사로 잡기 위한 초콜릿 장인들의 경쟁이 벌어진 건데요.
세계를 가다, 조은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장음]
"봉주르 (안녕하세요)!"
라즈베리와 오렌지 조각이 촘촘히 박힌 다크 초콜릿부터 달걀, 딸기 모양의 초콜릿까지 보기만 해도 화려해 보입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크리스마스를 부지런히 준비하는 쇼핑객들이 색다른 초콜릿을 사러 박람회까지 찾아오고 있습니다.
초콜릿 시식은 물론 요리 강연, 패션쇼까지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세계 3대 초콜릿 소비 국가인 프랑스에선 크리스마스 때 초콜릿을 즐겨 먹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크리스마스는 프랑스에서 초콜릿 판매 성수기로 꼽힙니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마흔 개 나라의 초콜릿 장인들이 박람회에 모인 겁니다.
맛은 기본이고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볼거리까지 제공합니다.
날카로운 바늘로 뒤덮인 모양은 가을철 별미인 ‘밤’을 연상케 하지만 초콜릿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놀랍니다.
[에밀리 베르트랑/초콜릿 판매업자]
“초콜릿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아야 해요. 눈으로 봤을 때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중요하죠.”
초콜릿을 ‘5감’으로 즐기려는 파리지앵들에겐 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달콤한 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헤이즐넛 크림이 발린 초콜릿부터 톡쏘는 초콜릿까지 다양합니다.
[델핀 그로이자/관람객]
"정말 놀라운 맛이에요. 후추 풍미를 지닌 특별한 초콜릿이에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이른바 'MZ세대' 초콜릿 장인들이 개인 매장을 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모양을 내고 재료를 올리는 등 고급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아르티그/초콜릿 판매업자]
"신선한 허브 같이 계절을 잘 살린 제철 재료로 초콜릿을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노린 초콜릿 장인들의 ‘달콤한 전쟁’으로 프랑스는 침체된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