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기숙사하면 2층 침대가 여러개 놓인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요즘 20대, 이른바 Z세대의 생활방식에 맞춰 기숙사 환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명이 한 방에서 공부하고 잠자는 게 익숙했던 80~90년대 대학교 기숙사.
기숙사 단체 생활은 캠퍼스의 낭만으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박준용 / 대학교 2학년]
"독방이나 각방을 쓰면서 살아와서 기숙사에서 갑자기 여러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니 불편한 점들이 생긴 것 같아요."
[김연형 / 대학교 2학년]
"저는 기숙사 3인실 이용했는데 그중 한 명은 중간에 힘들어서 맞지 않는다고 주변에 오피스텔 구해 거기서 살고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응한 대학생 94%가 1인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최근 수도권 대학 기숙사의 다인실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있습니다.
20대 초반인 대학생들은 외동으로 자란 경우가 많아 단체 생활을 불편해하고 독립적인 생활 공간을 선호하는 겁니다.
최근 경향성을 확인한 권익위는 교육부와 각 대학 측에 요즘 청년들의 생활방식에 맞게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독립된 공간과 공용 공간이 함께 배치된 '공유형 기숙사'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화여대 일부 기숙사 동에 도입된 형태입니다.
이렇게 현관에 들어오면 여느집처럼 여럿이 사용할 수 있는 거실이 보이고요.
침실은 이렇게 개별 공간으로 독립돼 있습니다.
권익위는 낡은 강의동을 재건축할 때 강의시설과 기숙사를 함께 짓도록 하거나 인근 원룸이나 빌라를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