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택배의 시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택배 물량이 늘면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택배를 훔쳐가는 이른바 '현관 해적'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세계를 보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한 가정집 앞입니다.
검은색 쓰레기봉투가 슬금슬금 현관 쪽으로 다가오더니 현관 앞에 도착하자 택배를 품에 안고 사라집니다.
택배를 훔치기 위해 도둑이 쓰레기 봉투를 뒤집어 쓰고 움직인 겁니다.
또 다른 가정집 앞에선 엄마가 손으로 현관 앞을 가리키자, 어린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서 택배를 가져옵니다.
[플로리다 경찰]
"이 아이는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택배 절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관 해적'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수법도 다양합니다.
택배 기사가 도착하면 마치 집 주인인 척 태연하게 택배를 가져가고,
[택배 도둑]
"(배달) 고마워요."
택배 회사 직원 유니폼을 입고 택배를 회수하는 척 하기도 합니다.
아예 택배 기사가 물품을 내려놓고 초인종을 누르는 사이에 낚아채는 도둑도 있습니다.
[택배 기사]
"저 사람이 방금 당신 택배를 가져갔어요."
택배 하나를 놓고 도둑끼리 몸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미국 내 택배 절도 총 피해 금액은 우리 돈 약 22조 원, 피해 건수도 1억2000만 건이 넘습니다.
미국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는 택배 도둑을 중범죄로 보기 시작했고 캐나다에선 현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CCTV 센서가 작동하지 못하게 전파 방해기를 들고 다니기까지 하는 등 절도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어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