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위험한 주사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약하는 건데, 오남용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건현장360,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관리 위해 헬스장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국내 헬스장 수는 만 오천 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일부 보디빌더 등이 근육을 키우려고 은밀하게 사용하던 스테로이드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는데요.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스테로이드 투약 실태, 추적해봤습니다.
'헬스장 근황'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화장실 안에 수십 개의 주사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헬스장 건물 주차장에서 주사기가 발견됐다는 사진도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습니다.
직접 대형헬스장을 둘러봤습니다.
화장실에는 "주사기를 사용하면 환불 조치 하겠다"는 경고, "변기에는 버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현장음]
"기구 좋기로 유명한 센터들 가면 좀 잦은 걸로는 알고 있긴 해요. 저런 식으로 갑자기 피해를 주는 거는 사실 좋지는 않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근육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들입니다.
보디빌더처럼 몸을 만들고 싶은 일반 헬스장 이용객들이 약물을 찾는 겁니다.
인터넷과 SNS에는 스테로이드를 판매한다는 홍보 글이 넘쳐납니다.
스테로이드를 구입 문의를 하는 것처럼 연락했더니, 약품 단가를 설명하고 초보자에게 맞는 약품을 추천합니다.
어떤 스테로이드가 초보자들에게 맞는지 자세히 적어 놓은 설명글도 돌아다닙니다.
헬스장 트레이너가 의사 처방없이 스테로이드를 구매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현직 트레이너]
"회원한테 권유하는 트레이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원의 몸이 좋아지면 이게 내 경력이 또 된다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성기능 장애나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맞으며 겪는 신체 변화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일반인 30대 남성 A 씨는 '예쁜 시체가 되어간다'는 표현으로 부작용을 설명합니다.
[A 씨 / 일반인 스테로이드 투약자]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가 생기거나 성욕이 감퇴되거나 아니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거나. 그냥 예쁜 시체를 만들고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몸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일반인들도 위험한 유혹에 점점 쉽게 빠지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최재원입니다.
PD : 엄태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