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부터 탄핵안 가결까지 우리 정치 상황을 누구보다 주목하고 있는 곳, 바로 백악관이 있는 미국 워싱턴 D.C.입니다.
거리 집회부터 외교가 반응까지, 세계를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백악관 앞 라파예트 스퀘어에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영어로 만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플래카드도 보입니다.
[현장음]
"물러나라, 물러나라 윤석열!"
미국 행정부 중심 백악관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 퇴진을 외쳤습니다.
시위는 뉴욕 등 미국 13개 주요 도시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일이나 하버드 등 미 명문대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티비 / 워싱턴 D.C. 시민]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이 봤을 때 K팝이나 한국 문화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선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엄령 선포'로 여행자 보험이 보장되기 어려울 것이다, 통금 시간이 있을 것이다 등 잘못된 소문을 듣고 한국 방문을 꺼리거나 비행기표를 예약하고도 가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리키 / 한국 방문 여행객]
"조금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 전역에서 한국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미 간 외교·안보·통상 현장도 얼어붙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미 국무부 주최로 한미일 민관 경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연기 됐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예측 못한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계엄령 선포 등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한 결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체제를 대비해 민관이 합동으로 준비했던 한미재계회의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한미재계회의가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앞입니다.
우리 정부 인사들도 참석이 예정됐지만 며칠 전 방문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가 한미 동맹 및 한미 관계가 굳건하다고 알리고 있는 가운데 한미 외교 소식통들은 우리 정부가 '한국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토마스 허바드 / 전 주한미국대사]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기간에는 한국의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에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외교 정상화에 나섰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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