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관세를 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다"고 밝히며 법인 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출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없다는 뜻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도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그럴 경우 매우 간단하게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의 관세를 미국의 국고에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MAGA)'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직접 미국에 투자하지 않을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일자리를 늘리고 공장을 짓고 회사를 짓기에 바로 이곳 미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어 “관세로 인해 수 천억 달러에서 조 단위의 돈이 재무부로 유입될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석유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석유 가격을 낮추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석유) 가격이 내려가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뜻도 재차 드러냈습니다. 그는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집권 시가에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