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뒤로 하고 이번엔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영국 총리를 만났는데 면박과 조롱, 험담이 난무했던 백악관 회담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습니다.
보도에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차에서 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자마자 반가운 표정으로 포옹합니다.
스타머도 젤렌스키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악수를 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거리에는 젤렌스키를 지지하는 '환영 인파'들이 모였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거리의 환호 소리를 들었길 바랍니다. 영국 국민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하는지 보여주는 소리입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선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던 젤렌스키는 찰스 3세 영국 국왕까지 만날 수 있단 소식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왕 폐하께서 내일 저와 면담해주셔서 매우 기쁘고, 이렇게 훌륭한 만남을 주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국 내 러시아 동결 자산을 토대로 4조1500만 원 규모의 차관까지 약속받았습니다.
[레이첼 리브스 / 영국 재무장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변함없고 지속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22억6000만 파운드(4조1500만 원) 규모의 대출계약에 서명할 겁니다."
다른 유럽 정상들도 파국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이후 젤렌스키 지지에 나섰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 독일 외교장관]
"새로운 악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가장 강한 자의 힘에 맞서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의 힘을 그 어느 때보다 수호해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 간 균열이 심화되면서 유럽 내에서 '안보 자강론'에 불이 붙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정상들은 현지시각 오늘 런던에서 모여 현 안보 상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