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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배달은 기본…나라 전체가 AI 실험장

2025-03-03 19:35 국제

[앵커]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AI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AI를 접목한 자율주행 택시나 배달이 시범사업 중인데요.

거대한 AI 실험실이 된 모습을, 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남부 외곽 지역, 레이더를 단 차들이 줄지어 달립니다.

운전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중국 포털 업체 ‘바이두’가 베이징 등 중국 10여 곳에서 약 2000대 규모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으로 불러 직접 탑승해봤습니다.

[현장음]
"당신의 첫 완전 자율주행 차량 여정을 시작합니다."

제한 속도인 시속 60km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신호등 앞에선 멈춰 섭니다.

좌·우회전, 차선 변경도 알아서 합니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최고 수준, 4단계입니다.

비슷한 시각, 베이징 동부에선 4개의 레이더를 단 무인 버스가 시범 운영 중입니다.

직접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했는데요.

운전대도, 운전기사도 없습니다.

최대 10명까지 탈 수 있고 최고 시속 4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버스 승객]
"(안전)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걱정 안 해요."

무인화 실증 실험은 대중교통 수단뿐만이 아닙니다.

베이징 북부에선 최고 시속 45km짜리 무인 배달 차량 220대가 이미 실전에 투입돼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 베이징에서만 무인 차량 시범 운행이 6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중국 전역으로 보면 20곳이 넘습니다.

중국이 거대한 인공지능 IT 기술의 실험 무대가 된 겁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기술 탓에 사고도 잇따릅니다.

지난해 중부 우한시에서 자율 주행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고, 남부 항저우시에서는 무인배달 차량이 다른 차량에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고 피해자]
"도로 쪽으로 가고 있는데 무인 배달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 다가왔어요."

[베이징 시민]
"무인 차량 좋죠. 하지만 바로 안전성이 (문제에요). 여전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죠."

최근에는 춤을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야외 행사 중 갑자기 관객을 향해 돌진해 논란이 됐습니다.

최첨단 기술 도입과 함께 사고 책임을 명확히 가릴 수 있는 제도 확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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