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정치부 최승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옥중 메시지를 냈다고요?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영화를 관람했는데요.
그전에 기자들 만나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Q. 윤 대통령, 중요한 때마다 옥중에서 메시지를 냈었잖아요?
네,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1월 15일, 자필 편지를 공개했죠.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도 메시지를 냈었는데요.
자신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이 임박한, 그리고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추가 메시지를 낸 겁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Q. 오늘 메시지는 뭐에요?
오늘 변호인단이 전한 메시지는 이랬습니다.
"계엄이 잘 마무리돼서 처음 시작할 때 목적했던 바를 이루려는 큰 뜻을 갖고 계시다"
계엄을 잘 마무리하겠다.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겁니다.
이 메시지 역시 지지층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삼일절에 열린 최대 규모의 탄핵 반대 집회 직후 나온 첫 메시지죠.
대통령 변호인단은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냐“고 했는데요.
헌재를 향해 더 강하게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달라고 뭉치라는 여론전에 직접 나선 거죠.
Q. 호응이라도 하듯 지지자들도 여론전에 나섰다고요?
실제로 장외 여론전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내일 헌재 앞에는 2030 청년들, 대학생들이 모입니다
무제한 토론방식인 필리버스터 형식을 빌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외칩니다.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이어간다는데요.
서울대 등 주요 대학생들이 모입니다.
Q. 여당도 헌재 앞으로 몰려가죠?
네, 원외 당협위원장이 내일부터 헌재 앞에서 텐트농성을 이어갑니다.
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도 동참한다는데요.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대학생, 여당이 호응하는 분위기입니다.
Q. 숨죽은 듯 지내는 대통령실도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요?
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업무 복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도 재개됐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멈춰있던 걸 조금씩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또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태도도 점검했습니다.
경호처도 석방 상황을 대비해 항시 경호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야당도 여론전을 가동하겠죠?
이번 주말도 총출동이 예상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3월 중순경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전국 당원과 지지층을 모아 헌재를 압박하겠단 겁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르면 이번주인 6일, 늦어도 다음주 13일 안에는 결정이 날 것이라 본다면서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당 지도부는 오늘 왜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 건가요?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이나 장외집회에는 거리두기를 해왔었죠.
이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탄핵 경험이 있잖아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여당의 단합이었습니다.
본인 탄핵에 앞장섰던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다 지난일이다, 개의치 말라고 했는데요.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탄핵 선고 결과가 기각이든, 인용돼 대선을 치르든 단합, 결집이 중요하니 그 동력을 찾은 셈입니다.
이 역시 탄핵 이후까지 감안한 지지층 겨냥한 여론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