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해외 보디빌더들 사이에서 모유가 근육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란 소문이 돌면서 모유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모유 가격도 치솟고 있는데, 오히려 전문가들은 성인이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남성이 아침 식사로 모유를 컵에 따라 마십니다.

[현장음]
"영양소로 꽉 차있고, 단백질이 가득합니다. 한 컵에 250kcal예요."

최근 미국과 영국의 보디빌더들이 모유를 '고급 단백질 보충제'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SNS에서도 근육과 면역을 강화하기 위해 모유를 마신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유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의 한 간호사는 지난 5월부터 모유 판매를 시작해 몇 달 만에 100kg을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다른 모유 판매자는 10개월 동안 우리돈 1500만 원을 벌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과거 미숙아를 위해 개인간 거래되기 시작한 모유는 28g에 65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최고 6만 50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문가들은 성인이 모유를 마셨을 때 근육량이 크게 늘거나 면역력 향상 등 의학적 효과는 아예 없다고 설명합니다.

[심경원 /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인 모유 섭취) 임상 시험이라든지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무작정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영양 불균형이라든지 알레르기 반응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모유는 주로 단백질과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