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료 망명
[앵커멘트]
북한 장성택 처형을 전후해
북한 인사들의 망명을 둘러싼 갖가지 설이 많았는데요.
채널A가 설이 아닌
구체적인 망명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박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한 관료가 가족을 데리고
지난 8월 우리나라에 망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8월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던
북한 관료가 가족과 함께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성택 처형을 전후해 각종 망명설이 나도는 가운데
구체적인 망명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 북한 관료가 입국할 때
거액의 외화를 현금으로 가져왔다”면서
“양이 많아 짐 싣는 ‘수레’에 실어 옮길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망명한 북한 관료가
중국에서 들어왔다면서도
이 관료와 장성택의 관계나
그의 직책, 돈의 출처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정보 당국은 망명한 북한 관료가 장성택의 숙청을 미리 감지하고
가족과 함께 망명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거액의 외화를 갖고 망명한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 업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실제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한 뒤
중국 베이징에서 외화벌이를 하며
김정은의 통치 자금을 만들고 관리했던
조선노동당 39호실 간부들을 대거 소환해 숙청했습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최소 40억달러, 우리 돈 약 4조 400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중국 내 은행 수십 개의 계좌에
은닉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