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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고 과정 혼선 없어야”…열쇠 쥔 ‘왕실장’
2017-10-15 19:18 뉴스A

세월호 참사를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한 시각을 오전 10시로 변경한 건 2014년 10월 국정감사를 코 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왜 시간을 바꿨는지 궁금증을 풀기위해 당시 상황을 짚어봤는데요. 그 중심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초동대처에 미흡했던 원인을 추궁받는 자리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초 대통령 보고시각을 정확히 답하지 못하자,

[김기춘 / 전 비서실장]
"10시, 10시에 안보실에서 했던 거지?"

김규현 당시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대신 대답합니다.

[김규현 /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께 최초 저희가 문서로 10시 경에 안보실장이 보고를 드렸습니다."

바로 다음날 기록된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수첩에는 김 전 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날 국회 증언을 거듭 확인한 정황이 나옵니다.

김 전 실장 지시를 메모한 것으로 알려진 '장(長)' 부분에 "세월호 원인, 청와대 보고 과정 혼선 X"라는 부분입니다.

보고 시간과 체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8월엔 산케이 신문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보도하자 김 전 실장은 "산케이를 잊으면 안 된다. 응징해야. 국정원 팀을 구성토록"이라고 언급하는 등 줄곧 세월호 관련 의혹을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국정감사를 닷새 앞둔 10월 23일, 국가안보실 보고서 상 최초 보고시각이 돌연 10시로 바뀌었습니다.

[김기춘 / 전 비서실장(2014년 10월 28일)]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고 어디 계시든지 집무를 하고 계시고…"

국회 증언과 국가안보실 보고서를 일치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 등을 상대로 보고시각 변경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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