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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걱정에…“설에 포항 오지 말라”
2018-02-12 19:50 사회

석 달만에 다시 포항을 덮친 강한 지진 때문에 '차라리 떠나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설 연휴 때 고향으로 내려오란 말도 꺼내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포항 주민들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땅이 흔들리는 것같은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나가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밖에 나가야 되는데 몸이 안 움직여요. 한참동안 가슴 벌렁거리고 무서워서…"

조금씩 이재민 숫자가 줄어가던 대피소는 다시 만원이 됐습니다.

"이곳 흥해체육관 대피소에는 100여 명으로 줄었던 이재민이 다시 4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지진 공포에 연휴 시작 전 포항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포항 주민]
"너무 불안하고 공포감이 밀려오거든요. 이전 같으면 당일 날 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일찍 서둘러서…"

[포항 주민]
"아무래도 지진 때문에 불안해서 하루 이틀 명절쇠러 먼저 갈 것 같아요."

도시로 나간 자녀를 보고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내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재민]
"못 만나지요. 집이 워낙 저러니깐. 오지 말라고 했지요. 왔다가 무슨 일을 당하려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늘어나서 10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거듭된 지진에 한파까지 겹친 포항지역 이재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덕룡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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