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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직업열전]아이 키우듯…애견 유치원 교사
2018-02-12 20:10 사회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전국에서 400만 가구가 넘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듯, 반려견을 돌보고 교육하는 애견 유치원 선생님이 최근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유치원 차량.

교사는 어린이가 아닌 강아지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현장음]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해.(여름아 잘 갔다 와, 맘마 잘 먹고 친구들하고 잘 놀고 와. 엄마 뽀뽀)

강아지를 유치원까지 데려오는 일은 교사의 중요한 일과입니다.

[이은후 기자]
"정신없는 유치원 등원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부터 이 시간표에 따라 유치원 일과가 진행되는데요, 제가 직접 교사가 돼서 체험해보겠습니다."

아침 식사 후 간단한 놀이가 끝나면, 본격적인 산책이 시작됩니다.

행여나 감기에 걸릴까 방한복으로 든든하게 무장도 합니다.

교사는 신경이 바짝 곤두섭니다.

행여나 차에 치이지 않을까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배변 처리.

[현장음]
"(많이 싸요?) 자주 싸요."

운동량도 적절하게 안배해야 합니다.

[정성훈 / 애견유치원 교사]
"체격이나 견종에 따라서 운동량이 많이 달라서 따로 두 번씩 갔다 오기도 해요."

1시간이 넘는 산책이 끝나면 교사도 녹초가 됩니다.

[현장음]
"아, 힘들다"

하지만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훈련.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고, 지능과 신체능력을 길러주는 시간입니다.

[현장음]
"출발. 앉아. 잘했어."

틈틈이 털을 빗질해 주고, 간식 챙기기, 양치질도 꼭 챙겨야 합니다.

학부모에게 알림장을 쓰고 곱게 단장까지 해주면 하원 준비 끝.

[천정숙 / 애견유치원 교사]
"귀엽고 좋아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요. 밑바닥에 희생정신이 좀 . 있어야 해요(강아지가) 변해가는 모습 보면 너무 예쁘죠."

애견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전공이나 조건은 없지만,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을 따면 도움이 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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